전라도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는 익산 미륵사지였다. 익산 미륵사지는 "사실상" 백제의 4번째 도읍이라고 하지만 역사 기록상으로는 확실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도읍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정설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 즉, 역사 기록엔 별 것 없는데 막상 고고학적으로는 역사 기록에 잘 남아있는 다른 문화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융성한 문화인 곳 말이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영산강 유역 문화가 그렇고, 낙동강 유역 가야 문화가 그렇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대사는 대부분 삼국사기, 혹은 중국의 삼국지에 있는 기록들이 사실상 전부인데, 삼국사기의 경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삼국지는 이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기 전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