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5

전라도 여행(5) - 나주곰탕

전라도 여행 5번째 포스트는 "나주곰탕"이다. 여행지인 나주가 아닌 나주곰탕인 이유는 정말로 나주곰탕만 먹으러 나주에 갔기 때문이다. 2007년 대학교 1학년을 다닐 때 학교에서 전라도로 답사를 간 적이 있는데 나주 답사를 할 때 나주곰탕을 먹었었다. 그때 먹었던 식당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로 너무너무 맛있어서 나의 인생 국밥이 됐었다. 그래도 나주목사 근처에서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여 지도를 검색해봤더니 정말로 그 근처가 나주곰탕 촌이었다. 그래서 진도를 빠져나와 무작정 나주목사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나주곰탕 노안집"이라는 식당으로 갔다. 굳이 택한 이유는 그냥 주차장이랑 가까워서... 노안이 노인의 얼굴을 말하는 건가 했더니 나주시에 "노안면"이라는 행정구역이 있고 그 동네를 뜻하는 것이었다...

일상/여행 2021.09.24

전라도 여행(4) - 진도

열심히 차를 몰아 진도에 도착했다. 직접 차를 몰고 와보니 정말 진도는 단단히 맘을 먹고 와야 하는 곳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수도권에서 차를 타고 오면 최소한으로 쉬면서 와도 5시간은 기본이고, 가장 편하게 오는 방법은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 건데, 무안에서도 렌트를 해서 국도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 바다를 건너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진도휴게소이다. 보통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니면 시설이 노후된 곳이 많은데 진도휴게소는 시설도 괜찮고 향토 기념품도 팔아서 인상적이었다. 진도휴게소에서 또 약 20~30km를 더 가서 진도 남도진성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사실 진도 하면 가장 유명한 건 진돗개이고, 이순신과 관련된 울돌목이 유명하다. 진도 남도진성은 정말 유적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오질 않는다. ..

일상/여행 2021.08.09

전라도 여행(3) - 이서휴게소

익산 미륵사지를 출발해 진도로 향했다. 분명히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광역 행정구역도 다르고 익산과 진도는 거리상으로도 꽤 되는 거리이지만 타지인 입장에서는 다 같은 전라도니까라는 오류를 범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멀고도 험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거쳐 또 갈아타고 목포까지 가서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야 진도가 나왔다. 중간에 이서 휴게소라는 곳을 들러서 점심을 먹었는데 꽤 흥미로운 기계가 있었다. 서빙 로봇이라고 이놈이 계속 돌아다닌다. 나름 센서를 가지고 움직여서 사람하고 충돌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사실상 서빙은 하지 않고 사람들이 밥을 다 먹고 퇴식 쟁반을 올려놓는 용도로 쓰고 있었다. 여느 휴게소가 그렇듯이 내 번호가 불리면 가서 가져오는 것이 서로 편하다. 그런데 퇴식 쟁반을 올려..

일상/여행 2021.08.05

전라도 여행(2) - 익산 미륵사지

전라도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는 익산 미륵사지였다. 익산 미륵사지는 "사실상" 백제의 4번째 도읍이라고 하지만 역사 기록상으로는 확실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도읍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정설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 즉, 역사 기록엔 별 것 없는데 막상 고고학적으로는 역사 기록에 잘 남아있는 다른 문화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융성한 문화인 곳 말이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영산강 유역 문화가 그렇고, 낙동강 유역 가야 문화가 그렇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대사는 대부분 삼국사기, 혹은 중국의 삼국지에 있는 기록들이 사실상 전부인데, 삼국사기의 경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삼국지는 이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기 전에 있..

일상/여행 2021.08.03

전라도 여행(1) - 프롤로그

지금은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잘 살고 있지만 원래 학부 전공은 고고학, 중퇴하긴 했지만 석사과정 전공은 문화재정책학이었다. 어찌어찌 흘러 흘러 이쪽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문화재를 좋아하고 인터넷 기사에 관련 내용이 뜨면 자연스레 클릭하는 편이다. 아직도 꿈은 문화재와 연관된 무언가의 IT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역사문화, 전통문화 같은게 너무 좋고 위대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건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한때 그런 생각도 하긴 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국가적 혹은 감성적인 관점보다는 학술적으로 바뀌었고, 문화유산 답사나 박물관 같은 곳에 가도 조상들의 위대함을 느낀다기보단 그냥 그 유산 자체를 보고 그것들을 남긴 자들에 대해 상상을..

일상/여행 202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