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를 출발해 진도로 향했다.
분명히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광역 행정구역도 다르고 익산과 진도는 거리상으로도 꽤 되는 거리이지만 타지인 입장에서는 다 같은 전라도니까라는 오류를 범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멀고도 험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거쳐 또 갈아타고 목포까지 가서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야 진도가 나왔다.
중간에 이서 휴게소라는 곳을 들러서 점심을 먹었는데 꽤 흥미로운 기계가 있었다.
서빙 로봇이라고 이놈이 계속 돌아다닌다.
나름 센서를 가지고 움직여서 사람하고 충돌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사실상 서빙은 하지 않고 사람들이 밥을 다 먹고 퇴식 쟁반을 올려놓는 용도로 쓰고 있었다.
여느 휴게소가 그렇듯이 내 번호가 불리면 가서 가져오는 것이 서로 편하다.
그런데 퇴식 쟁반을 올려놓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다.
센서 기반으로 쟁반을 올려놓으려고 하면 멈추기도 하는 것 같지만 잘 작동은 하지 않았다.
나도 퇴식 쟁반을 올려놓으려다가 그냥 직접 퇴식구에 갖다놨다.
이서 휴게소는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휴게소로 나름 전주라고 비빔밥을 주문하여 먹었다.
비주얼은 괜찮고 맛은 쏘쏘.
코로나라고 생수도 별도로 주었다. 이건 좋았다.
요즘 특히 요식업계에 각종 로봇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 휴게소도 그렇고 로봇카페도 있고 이젠 어딜 가나 키오스크는 기본이다.
키오스크까지는 모르겠는데 서빙 로봇이나 로봇카페는 아직 쓸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서빙 로봇이야 나름 시험 도입하는 느낌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돈도 들지 않고 보는 재미도 있지만,
로봇카페는...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사람이 제조하는 것에 비해 느리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아 역시 보는 재미는 있는데 돈 주고 봐야 한다.
나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진도로 몇 시간을 더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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