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3

전라도 여행(5) - 나주곰탕

전라도 여행 5번째 포스트는 "나주곰탕"이다. 여행지인 나주가 아닌 나주곰탕인 이유는 정말로 나주곰탕만 먹으러 나주에 갔기 때문이다. 2007년 대학교 1학년을 다닐 때 학교에서 전라도로 답사를 간 적이 있는데 나주 답사를 할 때 나주곰탕을 먹었었다. 그때 먹었던 식당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로 너무너무 맛있어서 나의 인생 국밥이 됐었다. 그래도 나주목사 근처에서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여 지도를 검색해봤더니 정말로 그 근처가 나주곰탕 촌이었다. 그래서 진도를 빠져나와 무작정 나주목사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나주곰탕 노안집"이라는 식당으로 갔다. 굳이 택한 이유는 그냥 주차장이랑 가까워서... 노안이 노인의 얼굴을 말하는 건가 했더니 나주시에 "노안면"이라는 행정구역이 있고 그 동네를 뜻하는 것이었다...

일상/여행 2021.09.24

전라도 여행(2) - 익산 미륵사지

전라도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는 익산 미륵사지였다. 익산 미륵사지는 "사실상" 백제의 4번째 도읍이라고 하지만 역사 기록상으로는 확실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도읍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정설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 즉, 역사 기록엔 별 것 없는데 막상 고고학적으로는 역사 기록에 잘 남아있는 다른 문화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융성한 문화인 곳 말이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영산강 유역 문화가 그렇고, 낙동강 유역 가야 문화가 그렇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대사는 대부분 삼국사기, 혹은 중국의 삼국지에 있는 기록들이 사실상 전부인데, 삼국사기의 경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삼국지는 이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기 전에 있..

일상/여행 2021.08.03

전라도 여행(1) - 프롤로그

지금은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잘 살고 있지만 원래 학부 전공은 고고학, 중퇴하긴 했지만 석사과정 전공은 문화재정책학이었다. 어찌어찌 흘러 흘러 이쪽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문화재를 좋아하고 인터넷 기사에 관련 내용이 뜨면 자연스레 클릭하는 편이다. 아직도 꿈은 문화재와 연관된 무언가의 IT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역사문화, 전통문화 같은게 너무 좋고 위대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건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한때 그런 생각도 하긴 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국가적 혹은 감성적인 관점보다는 학술적으로 바뀌었고, 문화유산 답사나 박물관 같은 곳에 가도 조상들의 위대함을 느낀다기보단 그냥 그 유산 자체를 보고 그것들을 남긴 자들에 대해 상상을..

일상/여행 2021.07.26